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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슈] 언론과 언론인은 어려운 숙제 중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7-18 15:29

"선미디어(Sun Media)는 1000명 감원으로 언론의 품질을 포기하면서 계속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

16일 언론 노조 중 하나인 커뮤니케이션스 워커스오브 아메리카(CWA) 캐나다지부는 언론인들에게 격문을 돌렸다.

선미디어의 소유주인 퀘베커(the Quebecor)사가 11개 매체를 폐간하고 360명을 감원한다고 15일 발표한 직후 이뤄진 발표다. CWA는 8개월 전에 이미 500명 감원과 온타와 킹스톤에서 인쇄소 문을 닫기로 한 이후로 또 폐간과 감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CWA는 언론인을 유지해 양질의 기사로 승부를 겨뤄야 한다며, "자르고 태우는 전략(the slash-and-burn strategy)"을 지속해서는 결국 회사를 완만한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미디어의 줄리아 트렘블레이(Tremblay) COO가 "저널리즘에 지속해서 집중하겠다"고 한 발표에 대해 마틴 오핸론(O'Hanlon) CWA 캐나다 위원장은 "언론인을 감원하면서 어떻게 저널리즘에 집중하나"라고 반박했다. 오핸론 위원장은 매체의 질을 떨어뜨리는 행위는 독자를 끌어당기지 못하고, 재정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CBC와 캐나다프레스 등 언론인 7000명이 속해 있는 CWA는 이번 발표로 할 말을 했지만, 침몰 중인 선미디어 부활은 어려워 보인다.

선미디어의 폐간 예정지 중 전철에서 배포하는 신문이 최근 들어 영업에 가장 많은 타격을 입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지하철 배포 무가지의 설 곳은 점점 줄고 있다. 선미디어 정리대상 11개 매체 중에는 밴쿠버는 제외됐지만, 지하철 신문인 트웬티포아워스(24 Hours)가 포함됐다.

젊은 층이 많이 보는 신문으로 홍보해왔으나. 젊은 층의 눈길이 스마트폰 화면에 고정되면서 주간 발행부수 3만부 남짓한 지역은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다.

선미디어 뉴스 외에도 캐나다 언론인들은 속 편한 사람이 별로 없다. 올해 초 밴쿠버선과 프로빈스지를 소유한 포스트미디어는 '유례없는 소득 감소로' 명퇴를 진행하고 이후 감원이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간 발행 15만5000부인 밴쿠버선이나 14만부인 프로빈스 모두 최근 새로운 소득원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포스트미디어가 지난 3일 발표한 2분기 소득은 지난해보다 9.5% 준 1억9180만달러다.

지면광고 수입이 13.5%, 구독 수입이 5.9% 준 가운데 디지털 수입은 2.2% 늘었다. 단 디지털 수입은 50만달러 늘어난 것에 비해 지면광고 수입은 310만달러가 줄어들어 빠져나간 지면 광고가 디지털로 충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러나 포스트미디어는 디지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중에는 구독료 월 99센트에 신문을 보여주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캐나다 국내 기자들의 위치도 묘한 상태다. 캐나다 미디어길드(CMG) 시급자료를 보면 전국 일간지 기자 최고 시급이 39달러, 루키 기자 시급은 31달러에서 3년째 고정상태다. CBC만 프리랜서 기자에 대한 최소지급 시급을 2.5% 올렸는데 정작 정규직 자리는 줄고 있어 약간씩 잡음이 나오고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제자백가 나오듯, 언론이 살 길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다. 이 중 데이비드 맥카이(McKie) 캐나다저널리즘협회지 편집장은 내용 면에서는 나열 보다는 집중, 전달 매체에서는 집중보다는 나열을 권하고 있다. 즉 기사 등 컨텐츠는 사실만 나열하지 말고 심도 있게 분석한 내용을 더 많이 다루고, 그 내용이 여러 매체에 나갈 수 있게 제휴를 활용하란 훈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사진= 선 에드먼튼 신문자판기/flickr·mastermaq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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